여행의 추억
봄 문학기행
정진숙
2010. 5. 31. 20:13
맑고 파란 하늘 보기가 어려운 이즈음에
오늘은 13년만에 새파랗게 하늘이 열린 청명한 날이란다.
여행길에 맞는 반가운 소식이다.
34분의 문우님들과의 흐뭇한 나들이
새로 개통한 새만금 방조제를 보러 가는 길이 설레인다.
오랜 시간의 산고 끝에 완성된 명소이니 왜 아니겠는가.
산도 들도 푸른 오월의 마지막 주
산뜻한 초여름의 바람이 기분좋게 코끝을 스친다.
아늑하고 소담스런 무창포 바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은빛의 파도가 사랑스럽다.
군산에 있는 한식집 수라상의 정갈한 음식도 좋았고
길 건너 은파유원지의 눈부신 마가렛 꽃 연못이 참 예쁘다.
새만금의 대단한 위용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자랑스럽게 한다.
19년의 논란 끝에 어렵사리 마친 대공사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서로의 이해득실에 가려
일은 것이 그동안 얼마인지...
변산의 채석강을 보고 내소사로 간다.
신라 고찰 천년의 향기가 단아함으로 다가오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의 푸른 내음이 가슴 속 깊이 전해진다.
사찰 아래서 마시는 막걸리 한잔의 시원한 유혹을 어찌 놓치랴.
즐거움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나로 묶어주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