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그리고 사람들

지난 여름 풍경들 1

정진숙 2016. 12. 28. 23:04

 

 

 

 

 

 

 

 

 

 

 

 

 

 

 

 

 

 

 

덕수궁, 8월의 기억

 

세월 따라 흘러간 수많은 일들이 지나간 길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 것도 있겠지만

사람도 추억도 역사도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습니다.

 

언덕 밑 정동길의 조그만 교회당이

이제 더 이상 작은 교회가 아니듯

시간은 남아있는 많은 것들을 바꾸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안에선

내가 걸었던 옛날의 흔적에 오늘의 기억을 덧붙이며

세월 따라 변한 길을 걸어갑니다.

 

덕수궁에 가면

저절로 옛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철없던 청춘과 아쉬움 투성이 지나간 날들

 

추억 따라 덕수궁돌담길을 돌아서

성공회대성당으로 걸었고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낙산 정자로 오르던 중 만난 소나기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던 순간에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칠월 칠석날 소낙비로 시원하게 땀을 씻으며

한 여름밤의 산책 잘 마무리했습니다.

 

버라이어티한 기획으로 늘 즐거움 주시는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수궁과 청계천의 역사를

알기 쉽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 한 점 없이 무더운 날

도심의 폭염 속을 함께 걸었던 산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짜릿할 만큼 시원한 미숫가루와 김치전에 막걸리

종일 맛난 것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산우님 고맙습니다.

넉넉한 베풂 덕분에 모두가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서로의 바람이었다는 노랫말이 있듯

내가 원해서 만나고

내가 원해서 함께 했던 시간입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일 순 없겠지만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음을 감히 확신합니다.

무더운 여름밤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익선동, 여름날의 골목길과 운현궁 나들이길

화동 언덕, 정독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