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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편지

정진숙 2010. 9. 22. 17:12

 

호준아, 완전 복 받은 추석날이다.

반가운 아들 목소리도 듣고.

신명주 중대장님께서 간밤에 올리신 11중대 사진도 보고.

아들이 밝게 웃는 모습과 동기들의 환한 표정이 참 흐뭇하다.

그렇게 기다리던 전화였는데

이것저것 할 말도 많았는데 시간은 왜 그리 빨리 가는지.

네 목소리 오랫만에 들으니까 목이 다 메이더라.

그리고 기침소리 땜에 조금 걱정됐어.

몸 아픈 게 젤 힘든거니까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돼.

행군 훈련도 무사히 마친 거 같고 식사도 잘한다니 다행이고 .

암튼 한시름 놓인다.

아들, 어떤 마음으로 기원하느냐가 중요해.

모든 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뤄지는 거야.

긍정의 마음으로 성실히 남은 훈련 동안 밝게 최선을 다하길 바랄게.

아들, 아직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집엔 별 일 없지? 엄마, 걱정 마.

그래 걱정 않으마.

든든한 울 아들인데 무슨 걱정이 있겠니.

항상 조심하고 동기들과 좋은 우정 만들어 가길 바란다.

사랑하는 아들 호준아!

명절 편안히 잘 보내라..굿럭~~~

 

<2010.9.22.추석날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