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그리고 사람들

종로에서 신년회

정진숙 2018. 1. 13. 21:11

 

 

 

 

 

 

 

 

 

갑작스런 맹추위에 마음마저 움츠러든 날

새해 첫 모임을 공지하고는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참석 글 다신 분들조차 안 오시면 어쩌나

나 혼자 걷다오는 건 아닌가 하는,

이런저런 걱정들은 저만의 기우였습니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된다는

열혈 산우님들 덕분에 기분 좋은 신년회가 되었습니다.

다만, 저의 예습 부족으로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북촌의 밤은 또 다른 세상이더군요.

시간의 변화가 주는 다른 모습의 골목길

이미 몇 차례 보아온 북촌 골목인데

밤 풍경은 낯설고 새로워 보였습니다.

 

잠깐의 헤매임도 결코 나쁘지 않았던 저녁

예정된 경로만이 길은 아닐 것입니다.

알싸한 겨울추위를 달게 여기며 걸었던 북촌 한바퀴

반가운 이들과 함께여서 즐겁고 좋았습니다.

아지오의 따뜻한 실내에서

화기애애 한담을 주고받으며 흥겨웠던 겨울저녁

인사동 길 걸으며 모자도 사고

깊은샘님께서 추천하신 툇마루 집에서

정겹게 뒤풀이도 하고

여러 모로 풍성한 신년회였습니다.

 

혹한의 일기에도 기꺼이 달려 와주신 분들께

온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2018년, 모두 만사형통하는 한해 맞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산우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