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한국의 길
군산구불길 6-1, 탁류길
정진숙
2018. 3. 2. 15:54
군산의 옛날을 말할 때 채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전북 옥구군 임피면에서 나고 자란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비참한 삶을 작품 속에 잘 구현해낸 작가다.
소설 탁류는 1930년대 군산의 암울한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한 그의 대표작이다.
서울의 남산이 있다면 군산에는 월명산이 있다.
월명공원에 세운 채만식 비문에는 그의 일대기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
"1902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난 소설가 채만식 선생은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중퇴했다. 1925년 단편 '새 길로'가 조선 문단에 추천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대표작은 장편소설 '탁류'로서, 부조리에 얽힌 1930년대의 사회상을 풍자한 작품이자 군산을 무대로 일제강점기 시대의 억눌린 서민들의 삶을 기록한 수작이다. 군산까지 흘러 와서 서해 바다와 합쳐지는 금강을 두고 채만식은 '탁류'에서 눈물의 강이라고 불렀다. 군데군데 일본식 가옥들이 남아있는 월명동 주택가나 군산 화교소학교를 중심으로 한 거리 혹은 뱃고동소리가 처량한 군산항 등지를 돌다보면 채만식 선생의 체취가 아스라히 느껴진다. 채만식은 한국전쟁 직전 고향근처에서 가난과 폐결핵이라는 병고로 마흔 여덟의 짧은 나이에 이승과 인연을 끊었다"
탁류의 주무대였던 길을 걸으며 그의 발자취도 함께 더듬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