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책 이야기

[스크랩] 온 세상이 "나"를 등지더라도

정진숙 2010. 11. 11. 21:41
  

♣온 세상이 "나"를 등지더라도♣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을 때,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이 된 건물을 헐게 되었답니다. 

 
지붕을 벗기던 인부들은 꼬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집주인은 인부들을 불러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어 보았지요.

 그랬더니 인부들은 한결같이 집을 짓던
3년 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3년 동안이나 못에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모두들 혀를 내둘렀습니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사실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하여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보기로 했답니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도마뱀은 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먹이를 가져다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외국의 어느 한 출판사에서 

 '친구' 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을

공모한 적이 있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이 깊을 때

전화하고 싶은 사람,


나의 아픔을 진지하게 들어 주는 사람,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등


여러 가지 정의를 내렸지만
 그 중 1등을 한 것은 바로 이 내용이었습니다.

 

"온 세상이 나를 등지고 떠날 때

나를 찾아올수 있는 사람." 

 

사람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사랑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친구 또한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아픔과 슬픔까지 감싸안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아무나 될 수 없는 법이지요..

 

 

기쁨을 두 배로 하고

슬픔을 반으로 줄일 줄 아는

넉넉함을 가진 사람,

남은 사람들이 다 떠나간 후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를

믿고 지켜 줄 수 있는 사람.


단 한 가슴에게라도

그런 진정한 친구가 되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출처 : 수필춘추
글쓴이 : 색동저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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