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의미
어떤 인연인가?
흔히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한다.
옷깃 한번 스치면 500 겁(생) 인연,
사람의 인연이란 매우 소중한 만큼 작은 인연을 귀히 여겨서 큰 인연을 성취할 때 참다운 인연을 맺게 된다.
범망경에서 인연을 심은 사람끼리 만남을 겁으로서 표현을 하고 있다.
1천겁은 한 나라, 2천겁은 하루 동안 길을 동행, 3천겁은 하룻밤을 한 집서 자고, 4천겁은 한 민족으로 태어난다.
5천겁은 한 동네에 태어나고, 6천겁은 하룻밤 같이 자고, 7천겁은 부부인연,
8천겁은 부모자식, 9천겁은 형제자매, 1만겁은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된다.
과거세 인연은, 서로 은혜를 보답하고 서로 빚을 받으러 온 인연이라 한다.
우리의 만남이 곧 인연이며 그 이유는 뭔가 맺힌 것을 풀려는 것일 것이다.
겁이란, 한없이 긴 시간의 단위이다.
산스크리트의 칼파(kalpa)를 한역(漢譯)한 말로, <겁파>라고도 한다.
1겁의 길이를 불경(佛經)에서는 여러 비유로 설명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의하면 사방이 1유순(由旬;약 15㎢) 되는 성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운 후,
100년에 1알씩 집어내어 그 겨자씨가 다 없어지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말한다고 한다.
반석겁(盤石劫)의 비유에 의하면,
1모서리 길이가 1유순 되는 단단한 바위를 부드러운 면포(綿布)로 100년에 한 차례씩 닦아
바위가 완전히 닳아 없어져도 1겁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힌두교선 1겁을 43억 2000만 년이라 한다. 수의 표현 그 자체보다는 귀함을 뜻함이다.
이런 인연을 그렇게도 쉽게 여기며 살 건가?
인연의 만남이 다 뜻이 있는 것이 분명하니 인연을 함부로 내치거나 휘두르지 말아야한다.
인연을 소홀히 할 경우 그 대가를 알아야한다.
인연의 소중함을 잘 안다면 만남과 헤어짐을 잘 할 수 있는 평소의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그 어떤 경우라도 악연은 말고 좋은 인연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가는 참 지혜인이 되자!
<최현식님의 생활단상에서 옮긴 글>
범망경에서는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 억겁을 윤회하고 또 윤회하면서 우린 수없이 많은 이들과 숯한 인연을 지어 왔습니다.
한 겁만을 보더라도 수 억만명 이상과 부모 형제,
그리고 자식의 인연을 맺어 왔을 터이거늘,
억겁을 윤회하며 만난 인연이란 어떠하겠습니까.
지금에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 사람들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 사람들
하다못해 짐승들에서 파리 한 마리,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이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니 분명 어느 한 생은 함께 한 인연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일체 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효심(孝心)이 바로 불심(佛心)’이란 말은
부처님의 효심은 내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菩薩心)이기 때문입니다.
일체 중생이 바로 나의 부모이며 형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