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그리고 사람들
엄마와 보낸 하루
정진숙
2012. 4. 25. 13:20
오십이 넘은 내게 엄마는 여전히 어머니가 아닌 엄마다.
철이 들고 싶지 않은 투정이 어느 정도 묻어 있기에 고쳐 부르고 싶지 않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와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했다.
온양의 한 호텔에 미리 예약하고 온천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고 외암리 민속마을에도 가고.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그동안 이리저리 혼자 쏘다닌 미안함 때문에 선심 쓰는 셈으로 한 일인데 참 잘한 일 같다.
사소한 생각 하나가 이렇게 뿌듯함이 되어 돌아왔다.
내년 봄 이 곳에 다시 오기로 엄마와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