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 생일상 차려본지가 언제던가.
일하느라 바쁘단 핑계로 외식을 하거나 간단한 식사로 때운 적이 꽤 오랜 것 같다.
남편의 쉰여덟 번째 생일, 오늘도 역시 외식이다.
아빠 생일이라고 아들이 한턱 쏜다기에 따라 나선다.
치아가 말썽을 부려 나가기 싫다는데도
주인공의 의사는 외면하고 스테이크를 먹으러 왔다.
런치 할인 메뉴가 없는 주말이라 값은 왜 이리 비싼지.
스프와 빵, 에이드에 레드와인 한잔
와규 등심스테이크, 치즈 스파게티, 케이준 샐러드
마음 써준 예쁜 아들에겐 미안하긴 하지만
으, 그림만 봐도 느끼하다.
어쩌다 한 번이지 뭐니뭐니 해도 한국인은 밥이 최고다.
아침에 끓인 미역국이 절로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