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숲을 거닐며 얼마 전 관악산 가는 길에 책 두 권을 새로 샀다. 서울대입구역에 마침 애용하는 서점이 있었다. 비록 중고책방이기는 하나 명문대 근처의 서점답게 수준 높은 책들이 서가에 꽂혀 있었다. 잠시 둘러보다가 읽기 편할 듯 보이는 철학서 한권과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 한권을 구매했.. 리뷰 2019.04.30
여행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 / 손미나 그녀가 쓴 몇 편의 여행기들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함부로 떠날 수 없는 101가지의 이유에 발목 잡혀 지금에 안주하는 날들과 나도 한 번 훌쩍 떠나볼까 용기내게 만드는 그녀의 산문들. 그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세상은 나 없이도 잘 굴러간다. .. 리뷰 2018.05.04
1천 권 독서법 / 전안나 책 속에 길이 있다, 는 말에 목매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앞뒤 사방이 꽉 막혀 그 어디에도 길이 없는 것처럼 막막할 때 책은 정말 길이 되어주고 가느다란 희망이 되어주었다. 적어도 나에겐 둘도 없는 친구도 되었고 고마운 길잡이도 되었다. 문학이라 하면 왠지 거창하고 어려워.. 리뷰 2018.01.25
결코 부드럽지 않은 '카스테라' / 박민규 타임스퀘어 1층 8번 출입문을 열고 소공원 방향으로 나섰다. 그러자 예상치 못한 낯익은 건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예전에(이젠 예전이라고 해야겠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경방섬유 쪽으로 내려다보면 빨간 벽돌의 낡은 건물이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을씨년스런 외형이 왠지 영등포의 쓸쓸.. 리뷰 2018.01.06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정희재 아주 오랜만에 마음 달구는 글들을 만났다. 공감하다 못해 풀썩 주저앉게 만드는 글의 마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정희재작가의 감성에세이,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제목에서부터 마음을 홀리는 책이다. 그녀의 삶도 무척 신산했음이 서른 한 꼭지의 글 안에 가득하다. 그.. 리뷰 2017.05.12
인생의 발견 / 시어도어 젤딘 <인생의 발견>은 팔순의 역사학자 시어도어 젤딘의 시대를 바라보는 혜안이 담긴 책이다. 유럽 지성계의 독보적인 석학이며 지성의 완숙기에 이른 그는 책에서 인간의 영원한 화두인 ‘인류가 조금 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이 무엇인지에 다가선다. 다소 무거운 .. 리뷰 2017.04.30
압록강은 흐른다 / 이미륵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작품집을 찾아 동네서점에 들렀다. 내가 찾던 책은 없었고 그때 막 떠오른 책이 이미륵의 소설이다. 압록강은 흐른다, 숙제처럼 마음 한자리에 늘 남아있던 제목의 책이다. 마침 한 권이 있어 구입하고 서점을 나왔다. “수암 - 이것은 나와 함께 자라난 내 사.. 리뷰 2017.02.07
압록강은 흐른다 ‘압록강은 흐른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의 기억은 아득한 시절로 돌아간다. 한참을 내 곁에서 머물렀던 소설이다. 까마득히 오래 전 읽었던 그 책은 가끔씩 나를 옥죄이곤 했었다. 마치 꿈속까지 따라와 괴롭히던 학창시절 아쉬운 기억처럼. 여고 1학년, 꿈에 부풀어 .. 리뷰 2017.01.24
정치적 신념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치적인 신념을 바꾸는 일이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만큼의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남가주대 심리학과의 요한스 카플란 교수 연구진은 한 사람의 정치적 신념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며, 원인은 '뇌'의 특성 때문이라는 연구.. 리뷰 2017.01.08
푸른 스크린의 유혹 블루 아라베스크 / 퍼트리샤 햄플 l 정은지 역, 아트박스, 2009년 2월 12일 발행 퍼트리샤 햄플의 나른한 환상이 책속에서 넘실거린다. 지중해의 아쿠아마린 빛 푸른 바다가 마치 눈앞에 넘실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느날 시카고의 미술관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마티스의 그림 한 점에 .. 리뷰 201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