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워킹 맘의 뒤늦은 육아일기다. 스물아홉 살 된 아들 90년생 호주니에 대한,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했던 성장의 시기에 함께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담은 일종의 반성문이다. 또한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아들의 나이만큼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이기도 하다. 호주니는 하나뿐인 나의 외동아들이다. 스물아홉 살 봄에 결혼해서 이듬 해 서른 살의 여름에 만난 첫 아이자 유일한 아이. 삼복더위 장마 중 밤을 새워 13시간의 진통 끝에 힘겹게 안은 천금 같은 아들이다. 아이가 세상에 오던 날 친정엄마와 남편이 함께 밤을 새웠다. 비 오듯 쏟아진 땀에 퉁퉁 부은 얼굴로 아이를 만났다. 내가 아픈 것보다 새로 태어날 생명이 더 걱정스러웠던 그 긴 밤의 막막함이 잊혀 지지 않는다. 아침 8시 15분, 아이는 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