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들과 여름 나들이
한밤중에 단톡방에 난리가 났다.
'내일 가는 여행
비가 와도 괜찮을까요?
소나기가 온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비가 와서 더 좋은 곳이 있는지?
아님 예정대로 갈것인지?
의견주세요~~~'
내일 아침 여름나들이를 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소나기가 내리고 있으니 모두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가까운 데라 오히려 잘 찾지 않았던 곳인데 다음으로 미뤄야 하나.
한 번 정하면 천재지변이 없는 한 무조건 가자, 주의라
일단 출발해서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걸로 마무리.
그럼에도 편히 잠들 수 없는 밤을 보내고 눈을 떴다.
일어나 젤 먼저 베란다 밖을 쳐다보았다.
맑은 하늘, 고맙게도 비는 그쳤다.
간밤의 근심걱정은 다 부질없는 것이 되었다.
기분 좋게 가평으로 향한다.
장마 중의 맑은 날이라 몹시 무더웠다.
수목원으로 가는 길 초입에
행현리 정자에서 한숨 돌리며 시골마을의 한가로움을 맛본다.
파란하늘에 하얀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더없이 평화로운 날
초록빛 들판의 싱그러움이 눈부신 날이다.
산으로 둘러쌓인 수목원은
사람 손으로 매만진 인공의 정원이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온갖 여름꽃과 지천으로 피어난 산수국이
푸른 수목 사이에서 빛을 발한다.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여유로워지는 풍경 안에서
생기 가득한 여름 향기에 취해본다.
내일 일은 내일이 되어야 알 수 있는 것
간밤의 비 소동이 무색하게 너무도 화창한 하루다.
꽃과 나무 사이에서
마음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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