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아, 마지막 한주 잘 보냈니?
고된 훈련에 수고 많았다.
잘 마칠 수 있도록 노고하신 중대장님 소대장님께 감사드린다.
늠름한 군인의 길로 안내해 주신 고마움 잊지 않고 기억하길.
훈련소로 보내는 편지는 오늘이 끝이겠다.
어떤 곰신님은 100통이나 손편지를 썼더구나.
남친을 위해 애 쓰는 마음이 감동스럽더라.
겨우 인터넷 편지 몇통 보낸 엄마에 비하면 대단한 정성이야.
그 분 영상편지에 사진 보냈는데 네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첫 단추를 잘 끼웠으니까 남은 군생활도 잘 마무리할 거라 믿어.
호준아, 자대는 또 새로운 도전이다.
용기로 부딪히고 성실하게 임하면 두려울 건 없다.
만사를 즐겁게 대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어.
이왕 겪어야 할 시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당당하게 시작하길 바란다.
그리고 매일 이렇게 주문을 외워 봐.
나는 강하다!!
나는 멋지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내가 있기에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의 존재가 없다면 모든 건 無가 된다.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잊지말고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했으면 좋겠다.
너의 첫번째 성공을 엄마는 진심으로 축하해.
네가 엄마 아빠의 아들이라는 게 고맙고 대견하다.
호준아, 널 만나게 될 첫 면회가 기다려진다.
그때는 만추의 가을이겠구나.
맑은 화천의 하늘 아래서 반갑게 만나자.
하루하루 건강하게 잘 지내라.
사랑하는 아들, 또 보자~~~
<2010.10.3.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