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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흰여울마을

정진숙 2018. 5. 31. 11:57

 

 

 

 

 

 

 

 

 

 

 

 

 

 

 

 

 

 

 

 

한때는 하루살이조차 버거웠던 적이 있었다.

도심에서 밀려나 벼랑 끝에 간신히 빌붙었던 삶

세월 좋아져 이젠 그 터가 명소가 되었다.

 

골목 끝에서 마주한 끝없는 바다

살아감이 비록 고달팠을지라도

태평양 한켠에 전망좋은 방을 차지한 복을

아무나 누리진 못하리.

망연히 그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커다란 범선이 흰 파도를 가르며

내게 다가오는 착각이 든다.

 

한 시절 험한 날을 인고한 흰여울마을

이제사 편안히

바다를 앞마당으로 끼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