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
이 한 권의 책을 내는 일이 참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보람 또한 컸습니다.
그 뿌듯함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중에 더 앞으로 나가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알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임을 알게 됩니다.
꼬이고 복잡하던 삶이 저절로 가지런해지도록 만들어 줍니다.
나를 둘러 싼 오늘의 모든 것은 내가 만난 모든 것들의 흔적입니다.
어떻게 살았는지 지나간 나의 모습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기쁜 일, 노여운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살아가며 누구라도 맛보게 되는 일들을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내며 서문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만난 인연은 어떤 인연이라도 모두 귀하다.
사는 동안 만난 풍경과 시람들, 어느 하난들 허튼 것이 있던가.
소중한 그 인연들이 크고 작은 깨달음으로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수필의 특성이 그 사람의 내면의 이야기이기에
그저 잔잔한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문학의 저변이 어느 때보다도 넓어진 시대입니다.
수필은 그런 의미로 가장 합당한 장르일 수 있습니다.
작은 여행 이야기와 소소한 일상의 느낌들.
능숙하고 화려한 문장이 담긴 책은 아니지만
그 속에 담은 소박한 의지를 읽는다면 작은 공감은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저에게 한 없는 설렘을 가져다 준 첫 수필집입니다.
세상의 모든 인연은 소중합니다.
이 책이 어떤 인연들을 만날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외람되게 기대하게 됩니다.
이 작은 책이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