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결심 / 정연복

정진숙 2018. 1. 2. 11:37

올 한 해도

삼백예순다섯 개의

 

소중한 선물이

나를 찾아올 것입니다.

 

스물 하고도 네 시간이 담긴

‘오늘’이라는 보물 상자

 

매일 아침마다 머리맡에

반가이 놓여 있을 것입니다.

 

온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복된 선물이지만

 

오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자신의 몫이겠지요.

 

올해가 저무는 날에 한 해를 뒤돌아보며

참으로 가슴 뿌듯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새해 첫날이 무사히 지났다.

해가 바뀌고 처음 맞는 하루는 매번 조심스럽다.

매사 긴장하며 나름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새해 첫날을 맞이하곤 한다.

한 해의 모든 길흉화복이

왠지 첫 하루의 일진에 좌우될 것만 같은

되지도 않는 이상한 징크스를 지녀서다.

정월 1일을 기리는 설의 어원에 낯설다 라는 의미가 있다니

이런 조심스러움이 아주 터무니 없는 건 아니겠다.

올해 첫 하루도 무탈하게 지났으니 한 해 무난히 잘 살아갈 터.

온 세상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오늘이란 선물을

가장 값진 내 몫으로 만들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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