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감자탕 장현점은
남양주 진접 친정 동네에 있는 야무지고 알찬 맛집이다.
감자탕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집의 감자탕은 맛있게 잘 먹는다.
우선 칼칼하면서 깔끔한 국물 맛이 내 입에 딱이다.
맛깔스러운 겉절이 김치와 새콤탈콤한 깍두기 또한 일품이다.
오픈 한지가 벌써 9년 째로 접어드나보다.
입맛에 잘 맞아서 친정에 갈 때마다 찾곤했는데
오랜만에 찾은 감자탕집은
좌식에서 말끔한 입식으로 테이블이 교체되었다.
훨씬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다.
자영업 창업 0순위로 음식업이 손꼽히곤 한다.
그 중 살아남는 식당의 비율은 십프로에 불과하다고 하니
시장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티고 있음은
식당 운영에 대한 나름의 성공비결이 있지 않을까.
메뉴도 전보다 다양해진 것을 보면
불경기에 끊임없이 애쓰는 주인장의 노력이 읽어진다.
찾을 때마다 성실함이 몸에 밴 남사장님과
장기근속 중인 이모님들이 늘 따뜻이 맞아주시는 장현 맛집
음식의 맛 만큼이나 중요한 게 사람 사이의 정일 것이다.
마음 푸근해지는 고향집처럼 편안한 금강산 감자탕은
9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꾸준히 처음의 맛을 잘 유지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