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조그만 교회당이 아직 서있는 길을 걸어
새문안길 씨네큐브로 향한다.
언제 걸어도 마음 아득해지고 가슴 벅차는 이 길
덕수궁돌담길, 정동길.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내 마음 메말라 세상사 아무런 감흥 없을 때
호젓이 찾는 이 길은 어쩌면 영혼의 고향이 아닐지.
한해 보내는 아쉬움에 마음 절절한 날
고요히 걸으며 또 한 시절을 떠나보낸다.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이젠 모두 세월 따라
사라져간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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