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한국의 길

[스크랩] 120908-09 지리명품10차 / 유목민 대장님

정진숙 2012. 9. 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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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지리산

산행일시:  2012.9.8 - 9.9 (1박2일)

 

산행코스:  의신 원통암 덕평남릉 대성계곡 운해산장 (의신 환종주)) – 빗점골 삼정농장 (1) –

               백운산 한재 (정운창 장지) – 문척면 반내골 (정지아 작가 대화) - 구례읍 (이옥자 여사 환담)

 

산행대장:  유목민

산행총무:  평촌

참가자:     유목민, 평촌, 가노라, 봄비, 설광, 신데렐라, 아까, 정아, 정이    =  총  9   명 

찬조기금:       7,000       원(대장,총무제외)

 

총수입액   2,070,000

200,000 X 8 = 1,600,000

              150,000 x 1 =   150,000

               40,000 X 8 =   320,000 (추가부담)

총지출액

  1) 산행비, 보험 기타 잡비     55,000

  2) 초청인사 3             1,000,000

  3) 고속도로 이용료             80,000

4)                              70,000

5) 과일                          60,000

6) 식대 – 9/8() 점심        70,000

       9/8-9 저녁,아침        600,000 (산장비 포함)

       9/9() 점심            140,000

 

총수입액 2,070,000총지출액 2,075,000 = - 5,000

차량 2대와 유류비는 <아까>님과 <가노라>님이 제공하였습니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 빛 하늘 아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 얼굴 / 심복석 작사 / 신귀복 작곡 )

 

 

 

 

1.  반란을 꿈꾸었던 얼굴

 

 
 

1-1.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예로부터 먹고 살기 힘든 땅에서 반란(叛亂)이 일어났습니다.

 

반란은 최후에 나타나는 살기 위한 인간의 집단 몸부림입니다.

 

살만한 곳에서는 반란이 없습니다.

 

죽기 직전에 열렬한 정성이 폭발하여

 

겨우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반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낡은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세상을 전파합니다.

 

그렇게 해서 반란의 역사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승자의 역사만이 교육되고 전수되며

 

패자의 역사는 퇴화된 이데올로기로 치부됩니다.

 

역사적으로 기득권 집단의 무력보다는

 

패자의 새로운 사상이 다음 사회를 잉태합니다.

 

이것이 발전하는 사회역사적 법칙입니다.

 

승자나 패자 모두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태어난 선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양쪽 모두의 역사에서 현재를 조명해야만 합니다.

 

       

                        전봉준                                    김개남

 

 

순조 때 혁명가인 홍경래는 사회적 모순에 저항하여

 

1811년에 대규모 농민반란으로 조선의 서북지역을 뒤흔들었습니다.

 

삼남(三南)에서는 지배층의 가렴주구(苛斂誅求)

 

물러날 곳이 없는 농민들의 손에 죽창과 낫으로

 

탐관오리(貪官汚吏)의 멱을 따고자 관아의 담을 넘었습니다.

 

민란은 동학과 결합되면서 조직적인 정치세력화가 됩니다.

 

그들은 조선체제를 유지하는 사상의 틀인 유교를 뒤엎고

 

이상으로의 새로운 세상을 지향했습니다.

 

구한말(舊韓末 1897- 1910)에는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의병들의 봉기가 있었습니다.

                    

                        가렴주구(苛斂誅求)-여러 명목의 세금을 가혹하게 억지로 거두어들여 백성의 재물을 무리하게 빼앗는 일.

                        탐관오리(貪官汚吏) - 재물을 탐하고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관리.

 

 

                             구한말 일본군에 잡힌 농민의병장

 

                                         대성골로 내려와서 보았던 구한말 항일투사 30인 의총

 

 

1952 1 17.

 

빨치산의 떼죽음으로 남부군을 파멸로 몰아간 대성골의 겨울을 생각합니다.

 

20년 전에 <일출봉 (1992)>이란 TV사극드라마가 있었지요.

 

관군에 포위되어 함락과 동시에 죽음에 직면하는 반란농민을 묘사합니다.

 

해방구인 정주성(定州城)에서의 마지막 밤을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서 춤 추고 노래 부르며

 

반란의 몸부림을 공유합니다.

 

폭약이 터지고 성이 무너지면서 억압받았던 평생의 삶도 죽음을 맞아들입니다.

 

살아왔던 고통은 후손을 위해서 기꺼이 빛나는 죽음으로 됩니다.

 

관군에 의해서 죽어간 농민 반란군에서 대성골 빨치산이 겹쳐집니다.

 

      

 

 

                                이현상 / 김태준 평전 / 하준수(오른쪽에서 두 번째) / 정순덕

 

 

 

 

 

 

 

 

1-2.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 빛 하늘 아래

 

 

 

일제강점기에 지리산 들어가서 조국의 독립을 기다린 사람은 <구구빨치산>

48 11월부터 50 6월까지 지리산 들어간 게릴라는 <구빨치산>

50 9월 이후 고립되어 지리산 들어간 정규군과 비정규군을 <신빨치산>으로

구분합니다.

 

여순군사반란(1948.10.19)이 진압되는 늦가을에

 

문척면 반내골의 스물한 살 청년인 유혁운은

 

지리산으로 들어가 <구빨치산>이 됩니다.

 

1952년 지리산에서 내려올 때까지의

 

구빨치산과 신빨치산을 거친 4년간이

 

그 후 반 세기가 넘도록

 

그의 삶을 떠날 수 없는 모든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칼바위를 걸어가듯이 조심스럽고

 

때로는 숨도 죽이는 긴장의 세월이었지만 말입니다.

 

백운산 한재에서

 

<그리운 이들의 품에 안기다>라고 적인 판판한 돌을 봅니다.

 

막걸리 한 잔과 담배 한 가치로 그와의 대화를 시작합니다.

 

<구빨치산>이 되었던 스물한 살의 유혁운과

 

1982년에 스물한 살의 <평촌>을 생각해봅니다.

 

그의 삶이 다가오면서

 

마음은 깊고 강하게 움직이면서 벅찬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관산댁 이옥남을 만났습니다.

 

1926년생이니 올해로 여든일곱 살이 되셨습니다.

 

고운 얼굴이 십 년 이상 젊어 보일 정도로 건강하시고

 

얘기도 조근조근 잘 하십니다.

 

지리산 비트생활.

 

이현상 회상.

 

시아버지와 9, 7살의 두 시동생 이야기.

 

시집살이.

 

지리산에서 죽은 아기.

 

남편 때문에 죽어간 가족과

 

전쟁 전후로 죽은 60명에 달하는 시댁인 최씨 일가 이야기 등

 

강산이 여섯 번 바뀐 세월이지만 한스러운 얘기는 계속되었습니다.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사상은 변치 않고 깊숙하게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꿈꾸었던 세상을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 정신을 계속 향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3.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던 지난 날  

 

 

<정지아>작가를 만났습니다.

 

1999년에 20여 분 정도 얼굴을 보았으니 두 번째 그녀를 보는 자리입니다.

 

지리인문산행에서 뜻밖의 인사를 만난다는 생각에 그녀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두 달 동안

 

빨치산에 관련된 다른 기록문학도 틈틈이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날 우리를 보았을 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각자 가지고 온 두 권의 새 책에 이름을 적어주면서 쑥스러워 하던 그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둘째 날 씨니컬한 그녀의 발언에

 

당황하고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 순간에 느끼는 미안함을

 

역으로 그녀도 <평촌>처럼 똑같이 느꼈을까요?

 

혹시나 다음에 이와 같은 자리가 있다면

 

오십 전후의 친구 나이로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대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녀를 매개로 빨치산의 기록이 풍부하게 더해졌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이제는

 

생애 최고의 저술인 <빨치산의 딸>을 뛰어넘는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2.  9월에 대성골과 빗점골을 걸어갑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입니다.

 

절절한 인간사(人間事)

 

풍광명미(風光明媚)의 땅인

 

지리산의 10차 명품산행을 위해서 남녘으로 갑니다.

 

그리고 대성골과 빗점골을 걸었습니다.

                                                                         

                                                                                        풍광명미(風光明媚) - 자연이나 세상의 경치가 맑고 아름다움.

 

 

2-1. 원통암 가는길

2-2. 대성계곡

2-3. 빗점골

2-3-1. 이현상을 만나다

2-3-2. 물 많은 흐른바위 계곡에서의 알탕

 

 

 

 

 

3. 지리는 찾아올 때마다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유목민>대장님에게 감사합니다.

 

<유목민>대장님의 산행은 유일하며 독특합니다.

 

산과 더불어 사람이 같이 합니다.

 

기존의 틀을 거부하고 변혁(變革)을 위해서 산에 스며든 사람들,

 

수련(修鍊)의 끝을 보기 위해서 산에 들어간 사람들,

 

먹고 살기 위해서 산에 올라간 사람들 등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유니크(UNIQUE)한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번에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지리를

 

탐승(探勝)하였습니다.

 

역시 지리는 찾아올 때마다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출처 : 3050그린산악회
글쓴이 : 평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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