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위에 이유가 있듯이 모든 글에는 이유와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의 가장 우선적인 목적은 마음 속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공간을 빌어 글을 쓴 사람이 있다면 그 글을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글의 목적이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있다면
괜한 곡해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해서 써야함이 바람직합니다.
아무런 의도없이 글을 쓰는 건 불가하겠지요.
글을 다중이 보는 공간에 게시할 땐 누군가의 공감을 염두에 두게 됩니다.
그렇다면 글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를 간과해선 곤란합니다.
공개적으로 글을 올릴 땐 감상자의 반응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글을 읽을 불특정 다수의 느낌이 어떠할 지를 미리 가늠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호응을 염두에 두지 않은 글이라면 공개적으로 게시할 이유도 없겠지요.
비록 공들여 쓴 내 글이라 하더라도 글의 감상은 오롯이 읽는 이의 몫으로 넘겨집니다.
나의 의도대로 읽어지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의 경험치대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개별적인 경험과 감정이 개입되어 주관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읽는 이의 경험 안에서 글의 의미는 새롭게 재해석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참 어려운 게 글쓰기입니다.
타인의 맘이란 게 다 내 맘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은 말보다 무섭습니다.
활자로 흔적을 남기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미 문자화한 내 생각들을 누군가 읽었다면 내가 원한다고 지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글을 게시하는 자유가 있는 것처럼
그 글을 읽은 누군가가 불편한 감정을 전달할 자유도 있는 것입니다.
열이면 열, 다 다른 게 사람 맘 아닐까요.
서로 다른 시각 차만큼 의견도 분분해질 수밖에요.
그래서 분란의 여지가 다분한 게시글은 자제하자는 공론이 있겠지요.
얽히고설킨 인간관계 속에서
구성원 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선 존중과 배려라는 덕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글에도 읽는 이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런 의미로 다중이 보는 공간에서 누군가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의 글이라면
더더욱 표현 방법에 신중했어야 옳다고 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은 애시당초 있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공감한 글이라 해도 누군가는 불만스러울 소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글을 올린다는 건 그 모든 걸 수용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감은 공감대로 불만은 불만대로 참고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미 많은 이들과 공유한 글은 글쓴이의 글만은 아님을 상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