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사랑하는 호준아! 잘 지내지??
사격훈련 무사히 마쳐서 기쁘다.
아침에 사진 올라온 거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를 거다.
젤 뒤에서 씨익 웃고 있는 모습..너 맞지?
엄마 아빠는 금방 알아 봤어.
단 한 컷이지만 모든 게 그려진다.
엄마에겐 너무 익숙한 그 표정.
역시 잘 해내고 있었어.
너무너무 마음 놓이고 든든하다.
가장 힘든 각개전투와 행군이 있는 한 주가 시작 되었구나.
무엇이든 새롭고 경이로운 경험이 되겠지.
모든 상황에 조심조심 하는 거 잘 알지?
초등학교 때 엄마랑 걸었던 백두대간 산길의 경험이 행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땐 어린 나이에도 우리 아들이 참 똘망똘망 잘 걸었거든.
사람들이 기특하다 칭찬하는 소리에 엄마가 많이 뿌듯했던 거 넌 아니?
힘들 때면, 나는 항상 잘 하고 있다고 늘 자신에게 칭찬하고 격려하길 바란다.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가 조금은 힘이 되고 용기를 주거든.
호준아, 너의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널 보고 싶은 엄마 아빠를 위해 귀찮아도 사진 꼭 찍기다.
샘 나게 다른 엄마는 전화 왔다고, 편지 왔다고 좋아하고 그러시네.
속은 조금 타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거니 하고 위로한다.
역시 울 아들은 대장부라 그러려니 믿는 거지.
강원도에 비가 많이 왔다는데 부대는 별 일 없겠지.
같이 있는 동료들도 환한 표정이라 보기 좋았어.
부대 동기 만큼 각별한 인연도 없다.
좋은 우정 나누면서 소중한 시간 보내길 바란다.
아빠는 편지 안올리시지만 언제나 널 향해 있는 거 알았으면 해.
호준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한주 되길 빈다.
11중대원 모두 전투훈련과 행군훈련 용감하게 잘 마칠 수 있도록 멀리서 기원한다.
아들, 사랑해.. 힘내자. 아자아자!!!
<20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