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훈련소로 보내는 마지막 편지

정진숙 2010. 10. 5. 21:35

가을 햇살이 맑은 아침이다.

내일이 수료식이구나.

내가 다 벅차고 감격스러운데 아들 마음은 얼마나 뿌듯할까.

호준아, 축하한다.

건강하게 훈련소 수료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넌 동기들과 헤어져 섭섭하기도 하겠구나.

그동안 끈끈한 우정 만들었겠지.

인연 닿으면 또 만날 날 있을거야.

좀 늦은 거 같아 이 편지가 전해질지 걱정이다.

자대가면 전화할거라지만 많이 궁금하니까 바로 연락주면 고맙겠어.

마음 편치만은 않을 거 같은데 괜한 걱정은 하지 마.

지금껏 적응하고 이겨낸만큼 잘 해낼거야.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끝까지 보살펴 주신 7사단 신교대 장교님들께 감사의 마음 잊지 말고 기억해라.

사람이 지녀야 할 첫번째 덕목은 감사의 마음이다.

나의 지금이 있기까지 수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거 잊으면 안된다.

그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 전해드리길 바란다.

고생한 네게도 엄마 아빠가 박수 보낸다.

아들, 장하다. 정말 잘해냈어.

남은 군대 생활도 이젠 문제 없다.

배우고 익힌 너의 지혜를 믿고 앞으로 나가면 된다.

듬직한 아들 호준아, 사랑한다.

자대에서 씩씩하게 만나자..단결!!

 

<2010.10.5.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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