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 / 임영준

정진숙 2018. 11. 23. 08:04

모두 떠나는가

텅 빈 하늘아래

추레한 인내만이

선을 긋고 있는데

훌훌 털고 사라지는가

 

아직도 못다 지핀

시들이 수두룩한데

가랑잎더미로

시름을 떠맡기고

 

굼뜬 나를 버려둔 채

황급히 떠나야만 하는가

-11월의 시, 임영준

 

얼마 남지 않은 11월

황급히 떠나가는 계절

가을이 끝났다.

겨울은 겨울의 희망이

또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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