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봉능선에서 내려다본 풍경, 신불산 정상 돌탑도 비에 젖었다- |
겨울을 재촉하는 영남알프스의 雨는 카메라도 먹어 치웠다. NO2
제 2010052052호 2010-10-24(일)
◆자리한 곳 :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 ◆지나온 길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신불평원-영축산-청수좌골능선-배내산장(69번 지방도)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 약15km (07:40~14:20) 06시간 40분 ◆산행 날씨 : 온종일 비 ◆함께한 이 : 뚜벅이산악회원 총22명 ◆교 통 편 : 산악회 45인승 버스
잠에서 깨어나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비가내리고 있다. 근심어린 마음에 이불속으로 파고들어가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란 느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우중산행을 감안해 배낭을 꾸리고 유리창 넘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물끄러미 응시하다 배낭2개를 등과 가슴에 짊어지고 버스에 옮겨놓고 식당을 찾아, 조반을 끝내고 도시락을 지급받아 총무님과 상의해 예정했던 숙소에서 들머리하기보다는, 고도차가 덜한 역방향인 배내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편리할뿐더러 산행이 끝나고 씻는데도, 계곡에 물이 넘치는 청수골이 유리하다는 합의에 따른다. 배내고개로 이동해 우의를 챙겨 입고 산행준비가 끝나자 질척거린 절개지에 올라서며 아주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산행을 시작한다.(07:40)
-배내고개 옛날에는 10년에 강산이 변했는데, 요즘은 1년이면 강산이 변하나 보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침목계단을 올라서며 한여름 땡볕에 낙동정맥을 종주하며 힘들었던 기억들이 꼬리를 물어 머릿속이 복잡하다. 넓게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배내봉 안부를 뒤로하자, 바람 PD의 연출에 따라 각본 없이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드라마가 시시각각으로 생생하게 방영되는 대형화면을 시청하며 간월산에 올라선다.(08:54)
-배내봉에서 간월산 가는 도중의 풍경들-
-간월산 정상의 시계가 20m미만이다-
비구름의 영향으로 시계가 20m정도가 고작이던 하늘에서 구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나 했는데, 신불산능선과 간월재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며 비오고 궂은날에, 영남알프스를 찾아준 사람들의 발품에 조금이나마 보답한다. 예전에는 보지못했는데 신규 건물주변으로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는 또 다른 간월재의 풍광을 가슴에 담아둔다.(09:54)
-잠시 구름이 걷힌 간월재-
-간월재에서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신불산 능선에서-
비는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지만 구름이 걷혀 다행이란 보상심리 때문에, 빗속에 카메라를 과도하게 노출시키고 있음을 인지는했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별일 없으리라 믿고, 욕심껏 눈에 들어온 변화무쌍한 풍경들을 부지런히 디카에 담으며 후미를 지키던 총무님과 합류해, 신불산 정상에 이르자 각기다른 정상석3개가 돌탑과 삼각점을 굳게 지키고 있는 컴컴한 안부에서 속절없이 20여분을 허비한다.(10:50)
-산신령님께서는 신불산 정상까지만 카메라에 담도록 허락한다-
신불재로 향하는 도중에 경고음이 들려왔지만 무전기잡음이려니 무시하고, 신불재에서 촬영을 시도했지만 작동하지 않아 살펴보니 경고판에 불이 들어와 손상을 피하려고, 배터리를 불리해 물기가 흐르는 가방에 카메라를 넣어둔다. 영축산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매점에 들렸으나 잠겨있어 부득이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청수좌골의 너덜지대를 빠져나와 청수골산장에서 도로에 내려서, 계곡건너 69번 도로변에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패래스 유스호스텔' 화장실에서 젖은 옷을 갈이입고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인원을 점검하고 서울로 향한다.(15:45) 영남지방은 비가 내렸지만 중부지방은 나들이하기 좋은 날 이였던지 많은 차량이 몰려나와 지체와 정체로 귀경시간이 많이 소요돼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귀가해 비에 젖은 산행용품들을 정리하고 세탁하니 어느덧 새벽 4시가 넘은 시각이다.
※ 온종일 내린 비에 카메라가 물먹어 작동을 멈춰 배터리 분리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여, 월요일(25일)은 서비스센터 위치를 파악하고 화요일(26일)에 입원시켰는데 기사왈, 겉만 보고는 답하기 어렵고 분해를 해봐야 정확한 고장부분과 수리비내용이 나온다며, 수리접수증을 발부해 준다. 주말에 사용가능해야 한다고 윽박지르지만 분해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니 다음날 유선으로 결과를 통보받기로 약속받고, 메모리칩을 회수해 비상용 자동카메라에 메모리칩을 삽입하니 사이즈가 맞지 않아 전전긍긍 장고에 돌입했는데, 아우님의 조언으로 ‘카드리더기‘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비밀을 알아냈다. 기다리던 서비스센터의 전화를 오후에 받았는데 "28만원-30만원의 수리비와 부속품을 주문해서 도착하려면 최소한 일주일이 소요되니 찾아가던지 수리를 요청하던지 선택하라"는 통보에, 꼼짝없이 수리를 의뢰하고 ‘카드리더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생각해보니, 이번 ’영남알프스종주‘는 매우 값비싼 산행으로 기록되게 되어 씁쓸하고 기운 빠져 산행기를 쓰고픈 마음이 싹 가셔버린다.
◈ 결론을 말하자면 영남알프스산행 둘째 날은 온종일 겨울을 재촉하는 비 때문에 카메라(Nikon D80)에 빗물이 들어가 수리비가 28-30만원씩이나 들어가고 서비스센터에 입원시켜야 할 날짜가 10여 일간으로 상당히 값비싼 대가를 치른, 나들이가 되어 안타까운 마음에서 산행기 작성은 접고 사진만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진을 복원하고 보니 마음이 변해, 급하게 쓰다보니 부실하게 작성한 山行記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찾아서~ 2010-10-2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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