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등자도 모르던 스무살 중반
내가 제일 처음 올랐던 산은 설악산 대청봉이다.
다녀온 후 일주일 여를 끙끙거리고 앓았다.
그 힘든 산을 오를 맘을 먹다니, 젊음의 오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후 여러 산을 오르는 동안에도 몇 년을 터울로 설악을 꾸준히 찾았다.
발길을 이끄는 설악의 매력은 무엇일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고혹적인 여인같은 산
설악의 유혹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긴 힘들다.
남편과는 처음 나서는 대청봉 산행길이다.
백담사를 시작으로 영시암을 지나 수렴동 봉정암을 오른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끊임없이 쏟아지는 땀방울들
긴 산행 끝에 도착한 소청대피소
설악의 깊은 골짜기들이 일몰에 서서히 잠기고 있었다.
저녁 운무에 감싸인 용아장성, 공룡능선...
소청산장에서 바라보는 가슴 설레는 풍광이
오름길의 힘겨움을 모두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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