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아!! 잘 지내고 있구나.
신병대 카페에 가입하고 소식 들어볼까해서 열두번도 더 들락거렸다.
방금 전에 겨우 사진 찾아서 봤어.
반갑고 기쁜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우리 아들 호준아!
이제는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이 되었더구나.
늠름하고 멋진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
너를 보고 또 보면서 얼마나 흐뭇해 했는지 모른다.
잘 해낼거라는 듬직한 마음이 들었어.
새로운 세상에서 당당하게 이겨낼 거라 믿는다.
오래도록 마음 졸이다 드디어 입대하던 날, 오히려 담담해지는 게 참 신기했다.
아마 아들을 믿는 신뢰감이 깊어서 그랬겠지.
대견할 만큼 담담한 네 모습에 엄마도 잘 참고 널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웬걸.
뒤돌아서서 손을 흔들고 신병들 속에 묻혀 걸어가는 아들을 보는 순간 울음이 쏟아지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왜 그 순간에 좀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의 감정이 솟구치던지.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갈 길을 스스로 찾아 온 기특한 너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그리고 군인의 엄마가 될 귀한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102보충대 대대장님의 말씀이 아직 생생하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일등 국민으로 선택 받은 자랑스런 육군입니다.
21살의 네가 진짜 인생을 살아가는 첫 무대가 바로 군대란 생각이 드는구나.
일생에 단 한번 주어지는 귀중한 시간들이다.
선택 받은 자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지녔으면 한다.
비록 고달픔이 있을지라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용감하게 임했으면 좋겠다.
치열한 군인의 삶을 시작하는 아들아.
무엇에도 견뎌내는 강한 마음이 중요하다.
자랑스런 시간을 보내고 돌아 올거라 믿는다.
엄마도 왠지 군인이 된 느낌이다.
그래 맞아, 이제부터 너와 함께 22개월을 같이 할거야.
널 멀리서 응원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 씩씩하게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너희를 응원한다는 것도 기억하고.
아들아!! 백만번천만번 널 사랑한다.
편지 자주 할게..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