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한국의 길

근대로의 기차여행, 목포

정진숙 2021. 9. 17. 11:59
전라남도 남서단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항구도시 목포는

호남선의 종점이며 국도 1호의 기점이기도 하다.

다도해의 수려한 해상경관과 육지의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관광기점으로

연중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목포시민의 영산인 유달산은 1924년부터 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현재 조각공원, 체육공원, 등산로, 이충무공 동상, 4·19탑,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이 있으며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남동해안에는 삼학도와 갓바위가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육지면을 시험 재배한 고하도를 비롯하여

달리도, 눌도, 외달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으며,

1981년 다도해지역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조선 말기까지도 무안현에 딸린 작은 포구에 지나지 않았으나

1897년 개항된 이래 식민지 거점도시로 이용되면서 급속히 성장한 항구도시이다.

1914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되었고

호남에서 생산되는 쌀·목화·누에고치 등이 이곳에 집산되어 일본 고베항으로 실려 갔으며,

일본에서 가공된 물자는 여기서 하역되어 철도를 타고 내륙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런 과정으로 일제강점기에 목포는 광주보다 훨씬 번성한 도시였다.



목포는 근세 100년 일제 수탈의 역사가 잘 남아 있는 도시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과 함께 다른 지역이 크게 발전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위축된 점이 한몫을 했다.

목포항은 항구로서의 자연조건이나 입지조건에서 제약이 있기 때문에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또한, 육상교통의 발달로 과거 목포와의 상거래선이었던 완도·진도·장흥·강진·해남 등이

광주권에 편입됨으로써 더욱 축소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신안군과 해남군 등의 다도해를 잇는 연안 항로의 중심지로서

제주도를 비롯하여 인근 165개 섬에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기차로 떠나는 여행시리즈 올해 마지막 도시는 목포입니다.

근세 100년의 흔적 가득한 항구도시 목포에서 가는 한해를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2018. 12.
1일차: 목포역-영화1987 촬영지,연희네수퍼-유달산-근대역사거리-평화광장

2일차: 게스트하우스 예술촌-목포여객터미널-외달도-목포역